2012년 10월 6일 토요일

[트래블]달라진 ‘사막속의 섬’라스베가스 여행안내

라스베이거스는 더이상 ‘도박의 도시’가 아니었다. 오히려 리조트 단지에 가까웠다. 사막이라는 모래바다 한가운데 놓인 섬도시. 호텔들은 제각기 하나의 리조트들이다. 수영장은 물론 미술관, 수족관이 있고 밤마다 화려한 공연도 펼친다. 볼거리 있는 섬들을 돌아다니는 동남아의 아일랜드 호핑 투어처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호텔 호핑 투어를 한다. 아이 손을 잡고 다니는 가족 관광객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만달레이베이 호텔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는 이제 카지노 대신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라며 “호텔의 카지노와 카지노 외 수입이 각각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겨냥한 볼거리, 놀거리도 많이 생겼다. 새 관광 포인트를 중심으로 3박4일 라스베이거스 가족여행 일정을 짜 봤다.

#첫날 구겐하임에르미타쥐미술관~파인아트갤러리~어드벤처돔~쇼

무더운 한낮엔 호텔 내 시설물을 이용하고, 시원한 밤에 시내 구경을 하는 것이 좋다. 구겐하임에르미타쥐미술관(베니시안 호텔·성인 19.5달러)은 뉴욕 구겐하임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쥐 미술관에서 작품을 가져와 전시한다. 벨라지오 호텔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고흐·고갱·마네·모네 등의 진품 명화를 가장 많이 소장한 호텔. 내부 파인아트갤러리(성인 15달러)에서 소장품 또는 기획전을 연다. 전시는 6개월 단위로 교체된다. 벨라지오 호텔 내 레스토랑 ‘피카소’엔 피카소 진품명화 11점이 전시돼 있다.

어드벤처돔(서커스서커스 호텔)은 ‘롯데월드’식의 실내 놀이공원이다. 규모는 작지만 롤러코스터, 후룸라이드, 미니 자이로드롭, 바이킹, 회전목마 등 웬만한 놀이기구는 다 있다. 입장료는 없고 놀이기구 이용료는 각각 4달러 정도다.

저녁엔 무료 쇼가 많다.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쇼는 매일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30분 간격으로 펼쳐진다. 분수쇼 보기 가장 좋은 자리는 벨라지오 호텔 정문에서 호수 쪽으로 난 산책로 위. 다운타운 프리몬트가의 영상쇼도 볼 만하다. 2개 블록 천장에 지붕을 씌우고 전구 6백만개를 붙여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매시 정각 5분짜리 영상쇼를 보여준다.
 
#2일째 시크릿 가든~샤크 리프~마담 투소 박물관~유료 쇼 구경
 
시크릿 가든(성인 15달러)은 미라지 호텔의 후원.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이 정원엔 돌고래도 산다! 지하 아쿠아리움을 따라 돌고래 관찰도 가능하다. 한쪽엔 흰 호랑이, 흰 사자 등 흰색 동물 10여종을 모아놓은 미니 동물원이 있다. 샤크 리프(만달레이베이 호텔·성인 15.95달러)는 만달레이베이 호텔의 아쿠아리움 시설이다. 상어 50여마리를 풀어놓은 상어탱크가 볼거리. 마담투소 박물관(베니시안 호텔·성인 22.95달러)은 브래드 피트, 줄리아 로버츠 등 유명인의 밀랍인형 수백점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각 호텔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쇼는 라스베이거스의 하이라이트. ‘미스테어’(트레저 아일랜드 호텔)는 배우들의 총천연색 의상과 시시각각 바뀌는 무대장치, 아찔한 곡예 공연이 볼거리다. 인텔 컴퓨터 광고에 나온 파란색 남자들이 등장하는 ‘블루맨 그룹 쇼’(베니시안 호텔), 뮤지컬 ‘맘마미아’(만달레이 베이 호텔)도 인기가 높다. 쇼 입장료는 1인당 100~150달러 정도다.

#3일째 그랜드캐니언

라스베이거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그랜드캐니언으로 가는 길목이다. 당일치기 그랜드캐니언 관광이 가능하다. 그랜드캐니언은 길이 약 445㎞로 서울~부산 거리 정도되는 길고도 거대한 협곡. 동·서·남·북의 개방 포인트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남쪽의 사우스림.

라스베이거스에서 당일치기로 그랜드캐니언을 다녀오려면 경비행기 투어가 가장 낫다. 경비행기로 그랜드캐니언 사우스림 입구까지 간 뒤, 버스로 이동해 관광포인트 2곳을 둘러보고 다시 비행기로 돌아오는 코스다. 비행기에선 오른쪽 좌석이 전망이 좋다. 시닉에어라인(www.scenic.com)에서 운영하는 경비행기 투어는 1인당 244달러. 교통비, 입장료, 점심식사가 포함돼 있다. 기내 한국어 안내방송도 나온다.
 
 

#마지막날 포럼 쇼핑몰~그랜드캐널~아울렛~귀국
 
쇼핑몰 구경도 할 만하다. 호텔 지하마다 거대한 명품 쇼핑몰 아케이드를 갖고 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포럼숍은 160여개 명품점이 입점한 쇼핑몰. 고대 그리스·로마를 테마로 했다. 대리석 조각들이 곳곳에 서 있고, 분수 광장이 있다. 하늘 모양으로 칠한 천장은 아침·점심·저녁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

베니시안 호텔의 명품 쇼핑물 ‘그랜드 캐널’은 베니스를 재현해 놓은 곳. 호텔 실내지만 운하가 있고, 곤돌라 사공이 노래를 부르며 배를 젓는다. 산마르코 광장에서는 베니스 명물인 가면을 그려 팔고, ‘거리의 화가’가 초상화도 그려준다.

‘진짜’ 쇼핑은 다운타운 근처의 프리미엄 아울렛 추천. 명품뿐 아니라 노티카·갭 등 익숙한 캐주얼 브랜드도 50~70% 할인가에 판다. 호텔가에서 아울렛까지는 택시로 20분 거리. 요금은 20달러 정도다.
▶여행길잡이

대한항공(1588-2001)은 9월 하순부터 라스베이거스 직항편을 주3회 띄울 예정이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비행기로 50분 걸린다. 직항편은 약 12시간30분 걸릴 예정이다. 전형적인 사막기후다. 낮엔 30도까지 올라가지만 밤엔 서늘하다. 긴팔 겉옷 필수. 더위보다 건조함이 견디기 힘들다. 입술보호제와 보습로션을 계속 발라줘야 한다. 인터넷품만 좀 팔면 고급 호텔을 싼값에 이용할 수 있다. 호텔 홈페이지에 앞으로 3개월 동안의 매일 방값을 게시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벨라지오·만달레이베이 등은 정상가 1박 300달러 안팎이지만, 프로모션을 잘 이용하면 100달러 안팎으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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